최근 체코에서 등산객들이 약 5억원 상당의 유물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에 따르면 체코의 동보헤미아 크라로베 박물관은 페이스북에 2월 체코 포드크르코노시 산맥에서 7kg 상당의 귀금속과 금화 등이 든 상자가 발견됐다.
해당 상자는 인근 산맥에서 하이킹을 하던 등산객들이 발견했다. 등산객들은 상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상자 안에는 11개 묶음으로 된 금화 598개와 금으로 된 팔찌와 빗, 사슬, 코담배 16상자 등이 있었다.
등산객들은 높은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 여기고 동보헤미아 박물관의 고고학 책임자인 미로슬라프 노박에게 가져가 감정을 의뢰했다.
노박은 “상자를 열었을 때 입이 떡 벌어졌다”면서 “동전은 확실히 순금이다. 나머지도 분석이 필요하지만, 귀금속 가격을 고려하면 이번 발견의 가치는 최소 34만 달러(약 4억9000만원)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보물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했다.
노박은 “귀중품을 지하에 보관하는 행위는 선사시대부터 흔한 관행이었다”며 “처음에는 종교 활동에 의해 더 활발했지만, 전쟁 등 불확실한 시기에 재산을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돌려받을 목적으로 보관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상자 속 금화에는 1808년에서 1915년까지의 연도가 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란츠 요제프 1세가 통치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장 페트르 그룰리히는 “1938년 나치의 침공 이후 점령지를 떠나야 했던 체코인의 금화인지, 아니면 1945년 이후 강제 이주를 두려워했던 독일인의 금화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골동품 가게에서 훔친 물건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화 상자를 발견한 등산객들은 체코법에 따라 발견된 유물의 총가치의 10%를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