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代 벌초 부담 물려줄순 없잖소”…5060, 자연장-수목장으로

1 week ago 28

과거 명절 앞두고 온 가족 동원 매년 벌 쏘임-예초기 사고 뉴스도 가족 형태 변화에 벌초 부담감 커져 일본은 화장률 99.9%, 자연에 뿌려 추석을 앞두고 4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들이 대대적인 벌초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전남광주에 사는 최모 씨(63)는 최근 명절 전 담양 선산의 벌초를 전문업체에 맡겼다. 벌초는 조상의 묘에 자라난 잔디나 풀을 깎는 것을 말한다. 연례 가족 행사였는데, 이번 추석을 앞두고 가족 단체 대화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30~40대 젊은 조카들이 ‘벌초 보이콧’을 선언했다. 조카들은 “살기도 바쁘다. 벌초하러 고향가는 일은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최 씨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 큰 조카들을 다그쳐 억지로 벌초에 끌고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다음 세대에게 벌초를 강요할 수도 없고, 형제들은 이미 노쇠해 기력이 없다”고 쓸쓸해했다. 돈만 지불하면 전문 업체에서 깔끔하게 해준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매년 명절에 벌초하다 벌에 쏘여서, 예초기 사고로 다치거나 죽는다는 뉴스도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다음 세대에 떠넘기기 어려워” 사라지는 벌초 추석을 앞둔 시민이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벌초하는 모습. 동아일보 DB 명절 전 조상들의 묘를 돌보는 벌초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5060 세대다. 이들이 좋아서 벌초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자녀 수가 줄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사회 변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가 친척들이 여럿 모여 벌초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젊은 세대가 선산 관리나 벌초를 감당하기 힘든 부담으로 여기면서 ‘묘지 관리 부담을 지는 것은 내 대(代)가 마지막’이라고 결심하는 5060 세대도 늘고 있다.전문가들은 국내 장례 문화의 트렌드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벌초 시대의 끝을 앞당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초고령사회 장사 정책 및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우리나라 화장률은 94.0%에 이르렀다. 1993년 19.1%였던 화장률은 2005년 매장률을 넘어섰다. 국민 대부분이 화장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 화장이 보편화되면서 장례 문화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화장한 유골의 골분(뼛가루)을 수목·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친환경적 장례 방식인 자연장(自然葬)이 크게 늘고 있다. 상조업체 웅진프리드라이프가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