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켰다’…2년 차 김백준, 개막전서 감격의 KPGA 투어 첫 우승

3 weeks ago 4

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
지난해 막판 신인왕 내주고 ‘절치부심’
비거리 15~20m 늘려 바로 첫 우승
16번홀 2m 파 세이브·18번홀 세컨 샷 ‘결정적’

  • 등록 2025-04-20 오후 4:54:02

    수정 2025-04-20 오후 4:54:02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백준이 지키는 골프의 정수를 보여주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백준(사진=KPGA 제공)

김백준은 20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백준은 공동 2위 이상희, 옥태훈(이상 9언더파 275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백준은 데뷔 2년 차, 23개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으로 2억 원을 받았다.

김백준은 신인이던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 직전까지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부진해 그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송민혁에게 신인왕을 내줬다.

이후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2달 동안 만반의 준비를 했다. 가장 달라진 건 드라이브 샷 비거리다. 김백준은 “작년에 비해 평균적으로 15~20m 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지난해엔 두 번째 샷 때 7~9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50도, 56도 웨지로 쳤다고 한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도 지난해보다 3~4kg 늘렸다고 했다. 현재 76kg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이다. 그는 장유빈, 조우영, 최승빈 등 또래 선수들이 멀리 치는 게 자극제가 됐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거리를 늘리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백준은 지난해 평균 297.89야드를 기록했는데,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는 평균 311야드를 때려냈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선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그래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지키는 골프를 펼쳤다. 대회가 열린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는 3라운드까지 그린 스피드가 3.8m나 될 정도로 매우 빨랐고 특히 이날은 화창한 날씨 속에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단단해지면서 더욱 까다로워졌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백준은 이날 샷이 흔들리며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한 그는 16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서 핀 뒤쪽으로 공을 잘 붙였지만 2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남겼는데 파 세이브를 해낸 게 승부처였다. 김백준을 1타 차로 쫓던 옥태훈이 이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2타 차가 됐다.

김백준은 17번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해 1타 차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접어들었다. 티샷이 의도한 곳으로 가지 않았지만 세컨드 샷을 완벽하게 핀 왼쪽에 붙인 김백준은 1.5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고 생애 첫 우승을 장식했다.

이날 홀인원을 터뜨린 이상희와 옥태훈이 공동 2위(9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김백준(사진=KPGA 제공)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