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름 설빙 알바 체감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졌다.
영상은 설빙 매장에서 일하는 한 아르바이트 직원이 일인칭 시점으로 촬영해 SNS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을 보면 직원은 파란색 위생 장갑을 착용한 채 빵을 오븐에 넣고, 떡볶이를 조리한다. 아울러 위생 장갑을 낀 손으로 오레오 쿠키와 망고 등을 빙수에 올린다.이후 같은 색 장갑을 계속 착용한 채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처리하고 설거지를 했으며, 싱크대 배수구 거름망을 닦는 모습이다.
영상에는 “틈틈이 설거지해 줘야 한다”는 문구도 등장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해당 직원이 설거지한 뒤 장갑을 교체하지 않고 음식을 조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하나의 장갑으로 모든 일을 하는 거냐. 그러면 장갑은 손 보호용이지 위생용이 아니다” “일회용 장갑을 수시로 갈아끼는 게 맞지 않느냐”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영상만으론 실제 이 직원이 배수구를 닦은 장갑으로 음식을 만졌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진 후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설빙 본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객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시 작업 과정과 해당 동영상을 업로드한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사실 관계를 엄밀히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매장의 조리시설과 식재료 관리, 작업 동선 등 위생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사실 관계 확인과 별개로, 모든 설빙 가맹점에서는 자가 위생점검을 실시하며 본사에서도 특별 위생 점검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위생 관리 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관리 체계 전반도 다시 점검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관리에 미흡했던 본사의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매장 위생관리 기준과 점검체계를 다시 살펴보고, 고객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이용하실 수 있도록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설빙 가맹점주협의회도 입장문을 내고 “조리·청소 도구의 엄격한 구분, 위생 장갑 교체, 손 씻기 등 기본 위생 수칙의 이행 여부를 매장별로 다시 점검하겠다”며 “매일 개점 전 매장 위생 상태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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