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4%가량 오르며 배럴당 77달러를 넘었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한때 9% 이상 상승한 장중 78.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동은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 생산량이 세 번째로 많다. 이번 공습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배경이다. 시장에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가는 주요 수송로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거친다.
JP모간체이스는 이번 공습 전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진정세를 보이는 세계 각국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물가까지 오르면 1970년대 세계를 강타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