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압박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급했다. 이란 당국자는 아라크 핵시설의 근무 인원 등이 모두 대피했고, 방사성 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 경고를 발신한 직후에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아라크 중수로의 위성 사진에 빨간색 원으로 구역을 표시하고,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알렸다.
아라크 중수로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약 25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스라엘 등은 이란이 장소에서 핵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외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된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반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최소 수십 기 중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공격에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발령됐으며,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은신 중인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영상 연설로 "미국의 요구는 굴복을 강요하는 것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