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강학교는 단순한 학교가 아닙니다. 한국인의 정체성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의 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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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회 금강학원제에 참석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금강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OK금융그룹) |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겸 금강학교 이사장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 금강학교에서 열린 ‘제80회 금강학원제’에 참석했다. 금감학교는 세계 최초 재외한국학교인 ‘오사카 금강 인터내셔널 스쿨’(OKIS, 이하 금강학교)이다.
금강학원제는 한국 고유 무술인 태권도와 고유의 춤인 한국무용을 공연하며 재일교포 꿈나무들이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얻고, 달리기 등 다양한 경기를 진행하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배우는 금강학교만의 고유한 체육대회이다.
이날 학원제 역시 OKIS 학생들이 준비한 무대공연과 전통예술 발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가족과 교직원, 동문들의 따뜻한 응원 속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1972년 도입된 ‘파견교장 제도’에서 53여년 만에 벗어나 일본 교육환경에 익숙한 ‘현지 교장 채용 제도’ 도입의 첫 시작을 알리는 교장의 취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최 회장은 “금강학교는 이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중심으로 자리잡았다”며 “금강학교 역시 트라이링구얼(한국어·영어·일본어) 교육 체계를 포함한 무학년제 외국어 수업, 이머전 교육 도입, 교육 인프라 개선 등 교육 혁신을 넘어 단단한 기반을 갖춘 오늘의 민족교육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올해부터는 일본 교육제도에 정통한 현지 교장과 함께 호흡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그려갈 수 있게 됐다”며 “우리 학생들이 금강학교에서 배운 교육 경험을 자양분 삼아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과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2019년 이사장 부임 이후 매년 입학식, 졸업식, 체육대회, 학술문화제 등 주요 학교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멘토이자 조력자로 활동해오고 있다. 이는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로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일본에서는 이방인, 한국에서는 외국인 취급을 받은 최윤 회장의 ‘경계인(境界人)’ 삶과 맞닿아 있다.
재일교포의 아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는 그는 ‘교육 만이 일본 사회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원동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됐으며, 재일교포 후배들이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 제1호 재외한국학교’인 금강학교 이사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차별화된 교육과정의 부재로 존폐위기에 처했던 금강학교의 구원투수로 나서 교명을 기존 ‘오사카 금강학교’에서 ‘오사카금강 인터내셔널 스쿨(OKIS)’로 변경했다. 또한 교가를 제작해 금강학교에 기증했으며, △교복 △엠블럼 △교기 △건물 외벽간판 △스쿨버스 래핑 등의 대대적인 ‘SI(School Identity)’ 개편작업도 함께 전개했다.
이와 함께 외국어 중심 수업(이머전 프로그램) 도입 등 전방위적인 커리큘럼 혁신과 함께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체육관 냉난방기 설치 등 교육 인프라 개선도 지속했으며 그 결과, 한때 교육과정의 부재와 우수 교원 확보의 어려움으로190명대까지 감소했던 학생수가 12년 만에 300명대를 회복해 명실공히 코리아 인터내셔널 스쿨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