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NCAA 최고의 스타였던 지머 프레뎃이 은퇴를 선언했다.
프레뎃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결정을 내렸음을 알렸다.
프레뎃은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이 스포츠에 너무나 많은 것을 빚졌고 선수로서 이별을 고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왔다.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되고 또 이 스포츠 덕분에 다음 여정에도 더 나은 내가 될 것을 믿는다. 이 모든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언제나 쉽지 않았지만 언제나 보람 있는 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ESPN’은 “브리검영대에서 대학 농구 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또 NBA 로터리 픽 지명을 받았으며 2024 파리올림픽에서 미국 3x3 대표팀으로 활약한 프레뎃이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프레뎃은 2010-11시즌 평균 28.9점을 기록, NCAA 전체 득점 1위에 오르며 만장일치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리고 브리검영대를 30년 만에 스위트 16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1 NBA 드래프트에서 밀워키에 지명된 후 새크라멘토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시카고, 뉴올리언스, 뉴욕, 피닉스 등 NBA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다”며 “프레뎃은 NBA 이후 중국, 그리스에서 활약했다. 2017년에는 CBA MVP에 선정됐으며 70, 75점 경기는 물론 후반에만 60점을 넣는 전설적인 경기도 해냈다”고 덧붙였다.
프레뎃은 3x3 선수로도 활약했는데 파리올림픽은 그의 커리어에 가장 화려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함께 많은 대회에서 우승했고 3x3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레뎃은 KBL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이상민 KCC 코치가 과거 미국 유학 시절 객원기자로서 “내게 NBA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이 있다면 (카이리)어빙 대신 프레뎃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프레뎃이 NCAA에서 전설적인 선수이기는 했으나 당시 전체적인 평가 및 이후 NBA 커리어를 보면 어빙과 비교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 물론 이상민 코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단순 평가를 한 것이다. 기사가 잘못 나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지머 프레뎃의 SNS 전문.
처음으로 형과 함께 농구공을 던져 림을 통과하는 걸 본 순간, 나는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반복, 꾸준함을 좋아했다. 그리고 농구는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매일 훈련했고 점점 발전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브리검영대에서 장학금을 받게 됐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지만 대학 농구 커리어는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NCAA 득점 1위, 4번의 토너먼트, 스위트 16, 올해의 선수상까지. 나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경험이었다.
NBA 드래프트 10순위 지명은 어린 시절 나의 꿈을 이루게 된 순간이었다. 물론 순탄하지 않았다. 몇몇 경기는 잘했지만 어떤 날은 전혀 뛰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나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 순간 상하이에서 연락이 왔고 나는 열린 문을 향해 걸어갔다. 중국에서는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3번의 올스타,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나의 커리어 방향을 바꾸는 아주 긍정적인 경험이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건 힘들었지만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중국에서의 생활 이후, 나는 5대5 농구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이 필요했다. 그때 미국농구협회로부터 연락이 왔고 3x3 농구는 나의 인생에 예상치 못하게 들어오게 됐다.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를 점점 더 잘해가는 과정 속, 나는 이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느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경기를 할 수 있었고 결국 세계 랭킹 1위 팀, 개인 랭킹 1위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꿈을 꾼 그 순간이 현실로 살아났다.
성공과 어려움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농구가 평생 가는 삶의 교훈을 줬다는 것이다. 농구는 내게 노력하는 법, 결단력, 협업, 좌절과 비판을 극복하는 법, 성공을 감당하는 자세, 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쳐줬다.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이 스포츠에 너무나 많은 것을 빚졌고 선수로서 이별을 고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왔다.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되고 또 이 스포츠 덕분에 다음 여정에도 더 나은 내가 될 것을 믿는다. 이 모든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언제나 쉽지 않았지만 언제나 보람 있는 길이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