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우려 조언… 尹에 전달 안된 듯
서부지법 사태, 나와 관계 없다” 주장
13일 오전 전 목사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비서관이 우리 교회에 여러 번 왔다”며 “비서관에게 ‘대통령이 왜 이렇게 정치하느냐. 이렇게 하면 반드시 탄핵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해당 내용이)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파 대통령들은 광화문(집회)에서 도와줘서 당선돼도 전화 한 통 하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이) 전화를 해야 (내가) 받든지 말든지 하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실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똑같은 질문을 또 왜 하느냐”며 답하지 않았다.
앞서 성삼영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올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이를 저지하기 위해 탄핵 반대 시위대를 동원하려 한 정황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이날 전 목사는 서부지법 사태와 헌금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는 “난 서부 사태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며 “은퇴한 목사여서 재정 운영에도 관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일 설교 대가로 받는 월 2000만 원가량의 돈은 시민단체와 유튜브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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