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쉽고 빠르게 AI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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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5 15:57 수정2025.09.15 15:57

“인공지능(AI) 모델이 점점 더 위험한 영역으로 가고 있어 안전성과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 측면에서 ‘과학자 AI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15일 ‘삼성AI 포럼 2025’에 기조연설 강연자로 나선 오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과학자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AI 모델은 인간을 모방하거나 기쁘게 하려는 의도 없이 검증된 사실과 데이터를 근거로 정직한 답변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지오 교수가 제시한 과학자 AI는 AI 모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의적 사용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예측하고 측정해, 인류의 통제 하에서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삼성 AI 포럼에서 “인공지능(AI)의 안전을 강조한데 이어 올해도 AI의 위험요소 제거 필요성을 언급했다. 벤지오 교수는 ‘AI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2018년 받은 딥러닝 분야의 선구자다.

삼성 AI포럼 2025이 이날부터 삼성전자 주관으로 이틀간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매년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반도체 제조서도 AI활용 확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날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더 유니버스SE에서 ‘반도체 산업의 버티컬 AI 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포럼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행사엔 사전 초청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선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업무 전반에서 AI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반도체 설계 자동화 회사인 지멘스 EDA의 아밋 굽타 부사장은 ‘AI 기반 전자 설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반도체 전자 설계 자동화 도구에 AI를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AI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체 워크플로우(업무나 정보가 체계적으로 이동하고 처리되는 과정)에서 작동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용호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부사장)도 “AI는 칩 설계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며 “제조 분야에서도 제조 복잡성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AI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중"

전영현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업무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틱AI 고도화 대비할 것”
이틀차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주관으로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로’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 연구의 권위자인 조셉 곤잘레스 UC 버클리 교수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에이전트 능력 고도화 연구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용자와 에이전트간 상호작용 사이에 발생하는 공백 시간을 활용해 에이전트가 추론·학습·계획을 수행하는 ‘슬립타임 컴퓨트’ 패러다임도 소개한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생성형 AI는 이미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며 “삼성전자는 본격화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맞춰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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