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 권유 설립
벨기에 출신 배현정 원장 등
50년간 소외계층 의료 지원
포니정재단(이사장 정몽규)은 제19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전진상의원·복지관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몽규 이사장은 "전진상의원·복지관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복지 서비스와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반세기 동안 의료 지원 사업을 펼쳐 왔다"며 "이를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장학 및 생계 지원, 자원봉사자 양성과 같은 지역사회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전히 헌신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전진상의원·복지관은 1975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권유로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설립됐다. 50년 동안 의원, 복지관, 약국,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5개 기관을 운영하며 의료복지 사업을 펼쳤다.
전진상이란 이름은 온전한 자아 봉헌(全), 참다운 사랑(眞), 끊임없는 기쁨(常)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국제가톨릭형제회의 기본 정신을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형제회 소속인 벨기에 출신 배현정(마리 헬렌 브라쇠르) 원장과 최소희 약사, 유송자 사회복지사가 설립 초기부터 함께하고 있다.
전진상의원·복지관의 행보는 한국 사회복지 체계 개선과 궤를 같이한다. 사회복지 시스템이 없다시피 했던 1975년 외부 의사들의 자원봉사를 받아 무료 진료소를 개설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 형편이 어려운 환자의 치료비와 생계비 지원, 무료 유치원과 공부방 운영 등을 수행했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 鄭(포니정)'에서 이름을 따 2006년 제정된 상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개최된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