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실버타운을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건물보다 사람을 먼저 보게 됐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과 그들이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그 실버타운을 가장 솔직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 노블레스타워는 2008년 문을 열었다. 어느덧 18년의 세월이 쌓였다. 최근 지어진 실버타운처럼 화려하고 세련된 첫인상은 아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생각보다 활기가 느껴졌다.
수영장에서 입주민들이 물살을 가르고 있었고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에도 꽤 많은 사람이 오갔다. 어린이 수영교실을 찾은 아이들과 젊은 부모도 보였다. 실버타운이라는 이름에서 떠올리기 쉬운 조용한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더 놀라운 점은 이곳 수영장과 사우나에 온천수를 사용한다는 사실이었다. “여기 물이 온천수예요.” 서울 한복판에서 매일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살아간다는 것이 흥미롭다.
하지만 더 특별한 것은 이곳이 며칠 머물다 떠나는 여행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사는 집에서 원할 때마다 온천수로 수영하고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온천은 매일의 일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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