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직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점포를 줄이는데 이어 임직원 수도 감축 기조가 뚜렷하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SC제일·아이엠·씨티은행) 임직원 수는 약 6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연말 약 6만4800명보다 1500명 가량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며 임직원 약 3000여명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폭은 2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8년 이후 연간 평균 1000명 전후로 줄어든 것에 비해 2배 가량 큰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연말 6만9000명 규모에 비하면 5년 동안 10%가 넘는 인원(아이엠뱅크 시중은행 전환 전 기준)을 줄인 것이다.
실제로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지난해 희망퇴직자는 총 1987명으로 2000명에 육박했다. 올 초까지 2300명이 이들 은행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450명이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인원 감축 기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퇴직자는 늘어나는데 신입공채는 줄이며 자연스럽게 덩치가 작아지고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정기 공채 채용 인원은 전년보다 20% 가량 축소된 11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0% 가량 줄은 수치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임직원은 올해 3월 기준, 지난해 연말보다 약 100여명 직원이 늘어나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배치,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직원의 희망퇴직 등으로 조직 슬림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장 중심 영업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구조 변화”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