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정부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국내 핵심 지역 축제들을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는 거점 마케팅에 본격 착수했다. 외래객 유입의 관문이자 허브인 서울역과 명동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국산 축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19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역 2층 대합실과 명동 눈스퀘어에서 ‘글로벌 케이-페스티벌(K-Festival) 반짝매장(팝업스토어)’을 공동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선정한 국내 대표 ‘글로벌축제’ 6개와 ‘예비 글로벌축제’ 4개 등 총 10개 지역 축제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집중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정 제도 넘어 실질적 ‘수요 전환’ 노린다
정부가 서울 중심부에서 이 같은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것은 단순한 축제 지정을 넘어, 실질적인 방문 유도로 이어지는 ‘수요 전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자체 고유의 콘텐츠가 가진 한계를 정부 차원의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선정된 6개 글로벌축제는 수원화성문화제, 인천펜타포트뮤직페스티벌, 화천산천어축제,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이며 대구치맥페스티벌과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4개 축제가 예비 트랙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는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팝업스토어를 영화관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으로 구현했다. 상시 배치된 외국어 가능 진행 요원들을 통해 국가별·개인별 성향에 맞는 축제를 추천하고 맞춤형 모의 영화표를 발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외국인 수요가 높은 국내 ‘인생네컷’ 브랜드를 활용해 축제 배경의 사진 촬영을 지원하고, 미션을 완료한 이들에게 축제 할인권과 기념품을 제공해 실제 지역 방문을 유도하는 ‘리워드형 락인(Lock-in)’ 전략을 구사한다.
인프라 확충과 타깃 다변화가 중장기 흥행 열쇠
학계와 관광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브랜드 통합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축제로서 온전히 자리 잡기 위해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를 지적하고 있다. 단기적인 홍보 이벤트가 실제 지방 방문율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국인 친화적인 결제 시스템 구축과 지역 간 연계 교통망 확보 등 인프라 고도화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계절성이 짙은 축제(화천산천어축제, 보령머드축제 등)의 경우 비수기 시즌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상설 연계 관광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역과 명동이라는 핵심 거점을 활용한 마케팅은 초기 인지도 확산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축제 기간 내 바가지요금 근절 등 수용 태세 개선과 함께, 국가별 관광객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차별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글로벌축제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킬러 콘텐츠”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 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각인될 수 있도록 상품 개발 및 지자체 연계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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