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與 당대표 출마 선언 “李대통령과 한 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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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첫 출사표… “싸움은 내가 할것”
박찬대 “당권 도전 고민” 출마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의 후임을 뽑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4선 정청래 의원(사진)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친명(친이재명)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대의원 투표제 폐지와 전당원 투표제 활성화 등 강성 당원들의 표심을 겨냥한 공약들도 제시했다.

정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다”라며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고 밝혔다. 그는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께 출마 뜻을 전달했나’라는 질문에 “대선 이후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건 대통령께서도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첫 당 대표로 당선됐던 2022년 수석 최고위원을 맡아 2년간 함께 1기 지도부로 활동했다. 이후 1년간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입법 과제들을 처리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각을 세우는 등 당내에서도 강성으로 평가받는다.

정 의원은 이날 “당원이 주인인 진짜 당원주권정당을 만들겠다”며 대표적인 방안으로 대의원 투표제 폐지를 통한 ‘1인 1표제’를 공약했다.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 때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경선 시 현행 20%인 권리당원 참여 비율도 상향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기초 비례대표 의원도 권리당원 투표로 선출하는가 하면, 전당원 투표제 상설화와 연말 전당원 콘서트 실시 및 당원 포상제 확대 등을 내걸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동지수를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 선출 시 즉각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찰·사법·언론 개혁도 6개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당내에서 발의된 검찰청 폐지 등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미세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나 큰 방향은 쭉 밀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개최가 유력했으나 당 대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 외에 최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찬대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의원은 12일 당권 도전 계획에 대해 “솔직히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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