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책임질게요” 곽빈 책임감에 두 손 든 김원형 두산 감독 “에이스잖아요. 감독이 져줄 때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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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두산 감독이 에이스 곽빈의 책임감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원형 두산 감독이 에이스 곽빈의 책임감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직=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에이스가 ‘이 이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데, 감독이 져줄 때도 있는 거죠.”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54)은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9일) 선발등판한 에이스 곽빈(27)과 비화를 공개했다. 곽빈은 6이닝 9안타 1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6회말 2사까지 104구를 던진 상황서 벤치의 교체 권유에 “내가 (6회까지) 책임지겠다.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손사래 쳤다. 김 감독은 “에이스가 그런 결단을 내릴 땐 감독이 져주는 날도 있어야 하나 보다”라며 웃었다.

곽빈은 오른손 중지 찰과상으로 지난달 29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9일 복귀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8㎞에 달할 정도로 힘이 넘쳤다. 다만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단계이기에 경기 초반에는 피안타가 적잖이 나왔다. 곽빈은 1회말에만 2실점했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감각이 되살아났다. 곽빈은 “원래 5회 끝나고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내가 감이 너무 좋아서 (정재훈) 투수코치님과 감독님께 ‘6회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요청했고, 두 분께서 나를 믿어주셔서 6회까지 책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과 곽빈 모두에게 최선의 판단이 됐다. 곽빈의 감각적인 측면에서나 김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도 측면에서 모두 윈윈이 됐다. 김 감독은 “사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타석서 (곽)빈이의 교체를 생각했다. 빈이가 더 던지기로 한 이후에는 나로서도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렇다고 바꿔 버리면 에이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 일이었을지 모른다”고 돌아봤다.

실전 감각을 깨운 곽빈은 당초 예정대로 주 2회 등판을 준비한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면 다음 등판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이뤄진다. 김 감독은 “열흘간 재충전을 한 상황이니 주 2회 등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믿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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