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비중 역대 최저…20대 ‘바늘구멍’ 더 좁아져

4 weeks ago 5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올해 들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 미국 관세정책이란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양질의 일자리’이자 ‘일자리 창출 1위’ 업종인 제조업 고용이 휘청이는 형국이다.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가 본격화하는 2분기부터는 수출산업과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더 심화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가통계포털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조업 취업자는 월평균 439만 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집계됐다. 이는 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4월엔 제조업 취업자가 12만 4000명 줄면서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로 주저앉았다. 감소 인원으로 따져도 2019년 2월(15만 1000명)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젋은층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1∼4월 제조업 취업자 중 20대(20∼2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역대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정년을 넘긴 60대(13.2%)보다도 낮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취업 유발 계수가 낮은 편인데다, 내수 부진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부과조치 이후엔 제조업 등 고용시장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세적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와중에 잠재성장률 하락과 미국 관세전쟁까지 겹치며 설상가상의 위기에 봉착했다”며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