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연봉만 708억…10년 만에 기본급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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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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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본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됐다.

이는 단순한 연봉 조정이 아닌 엔비디아의 '폭풍 성장'과 황 CEO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 보도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황 CEO의 2025 회계연도 기본급은 150만 달러(약 21억2850만원)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기본급 외에도 성과 기반 현금 보상은 300만달러(42억), 주식 보상은 3880만 달러(약 551억원)로 늘어 총보수는 무려 4990만 달러(약 70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거주지 보안, 자문, 운전기사 서비스 등 복리후생 명목으로도 350만 달러(약 47억 원)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도 220만달러(약 31억원)에서 59%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다른 경영진들과의 내부 급여 형평성을 고려해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황 CEO의 기본급 인상은 2015년 이후 10년만"이라고 밝혔다.

황 CEO의 연봉 인상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핵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며 글로벌 기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5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305억달러(약 185조 2317억원)를 기록했고, 2022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주가는 9배 넘게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황 CEO가 보유한 지분(약 3.5%)의 가치는 약 940억 달러(약 133조)로 불어났다. 단순 보수를 넘어 주주로서 막대한 자산을 축적한 셈이다.

한편 경쟁 빅테크 CEO들의 보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최근 SEC 공시를 통해 순다르 피차이 CEO의 개인 보안 및 출장 비용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한 827만 달러(약 117억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111.61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2조7230억 달러(약 3864조 4816억원)를 기록했다. AI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메타의 발표와 함께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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