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 회담, 지도자 수준에서만 가능”
외무장관 “휴전 논의 가능한 권한 필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우리 측 의제는 명확하다”며 “전쟁포로 송환, 러시아에 납치된 어린이 송환, 그리고 정상회담 준비”라고 적었다.
그는 특히 “진정한 효과적 회담은 국가 지도자 수준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정상회담이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두 차례 이뤄진 양국간 직접 협상의 격식이 낮아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해왔다.러시아는 두 차례 협상에 차관급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보좌관을 단장으로 보내며 ‘실무급 협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차 협상에 대해서도 “협상팀 구성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우 당시 국방장관(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다음 목표는 정상간 직접 회담을 주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어린이 석방 등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실질적인 대화를 위한 정상회담 논의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1차 협상에 참석했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도 “회담이 실질적이어야 전쟁 종식과 휴전이라는 핵심 문제를 논의할 권한을 갖게 된다”며 “지금까지는 그러한 전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제안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서 전략적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갖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다만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협상 의제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러시아의 양국간 협상 개최 제의를 수락하며 정상회담으로 격을 높일 것을 역제안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거부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무산됐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 협의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러시아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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