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안철수 정직하지 못해…쌍권은 입 다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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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하는 권영세-권성동 / 사진=연합뉴스

대화하는 권영세-권성동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대통령선거 패배 이후 위기에 처한 당의 상황과 관련해 혁신위원회 출범을 토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시작부터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 수락 닷새 만인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 사퇴하면서 당대표 선거에 뛰어들며 이른바 쌍권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에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즉각 안 의원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이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안 의원은 지난 6월 29일 우리가 다시 국민 곁에 서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백서를 강조했다. 그리고 3일 당내 혁신안에 인적 쇄신에 대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꾸려지면 함께 의논하겠다고 했고 가장 좋은 것은 만장일치라는 표현했다"면서 "혁신위가 꾸려지는 날인 7일 회의 한 번 하지 않고 갑자기 사퇴했다는 것은 결국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 / 사진=뉴스1

조경태 의원 / 사진=뉴스1

이어 쌍권에 대해서는 "사실 인적 쇄신, 청산의 대상이라고 유력하게 불리는 분들은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설득력이 없다"면서 "특히 그 친윤의 핵심으로 분류됐던 분들은 어떤 목소리를 안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앞서 권 전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 전 위원장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면서 "6월 30일 제 사무실에 찾아온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했다.

권 전 위원장도 전날 SNS에 안 의원 기사를 공유하면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이런 행태들이 당내에서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이런 류의 행태를 보이는 인사들은 매우 독선적 일 수밖에 없다. 아무런 당내 숙의 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다.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붙인다"며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운 내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 당 차원을 넘어, 우리 정치 전체에서 이런 비열한 행태는 반드시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원장 사퇴 선택한 안철수 / 사진=뉴스1

혁신위원장 사퇴 선택한 안철수 / 사진=뉴스1

앞서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고 오는 8월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교체 논란에 정치적 책임이 있는 2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 합의되지 않은 혁신위원 구성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서 안 의원이 인적 청산을 요구한 2명은 권 전 위원장, 권 전 원내대표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혁신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영 전 의원은 "비대위는 이번 혁신위에서 저와 박은식 위원장을 콕 집어서 빼냈다"면서 "가장 강하게 당을 비판해 왔고 쇄신을 요구해 왔던 저희만 쏙 빠진 의도는 명백하다. 당은 이번 혁신위를 통해 진심으로 당을 혁신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식 전 비대위원 또한 "당을 위해 봉사하고자 수락한 자리였는데 한마디 통보도 없이 기사로 혁신위원이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면서 "현 비대위의 결정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에 봉사하려 결심하고 개인 일정을 조정한 위원들에게 해촉 결정을 내릴 때는 적어도 연락이라도 미리 해줬어야 한다. 그래야 당을 위해 일하려는 사람이 모이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CBS라디오에서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안 의원의 박은식 이재영 투입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이유에 대해 "송 비대위원장은 친윤의 전 대리인이라고 생각된다"면서 "그것이 뚫린다고 생각하면 이제 윤석열 정권 시절에 있던 여러 가지 일들 불법적인 비상계엄 그리고 탄핵 과정, 대선 과정 중에서 혁신위 차원에서 친윤 몇 명들을 대상으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 책임론은 거의 정계 은퇴 다음번 총선 불출마 그것이 뚫린다고 생각을 하면 이건 자신들의 당의 주도권을 잃어버린다고 생각을 해서 거기에 혁신위원조차도 그런 요구를 할 사람들 자체를 그냥 원천 봉쇄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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