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 中건축양식 모델로 안해…가로 배치 창덕궁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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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학술회의 개최 창덕궁 인정전 일대의 모습. 동아일보DB “막연히 우리 도성과 궁궐이 고대 중국의 것을 모델로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조재모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는 28일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한 학술회의 ‘한국 건축문화사: 공간에 깃든 한국의 삶과 사유’에서 이렇게 강조했다.이날 학술회의는 최근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궁궐과 서원 등 한국 건축문화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건축의 역사와 특징을 학술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조 교수는 이날 발표 ‘제도와 관습의 조율: 조선의 궁궐과 서원’에서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 등 고대 중국의 규범적 모델처럼 네모반듯한 도성 한가운데 직선축을 강조한 궁궐이 한국 역사에선 지배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발해 상경성이 그에 가깝긴 했지만, 고구려 평양성과 신라 왕경 경주, 백제·고려의 도성은 불규칙한 산성이거나 성곽이 없었고, 한양성도 능선을 이어 쌓은 불규칙한 곡선이란 것. 조 교수는 가운데 축선(軸線)의 정연한 배치를 구현한 건 경복궁뿐이라면서 “경복궁이 이례적인 건축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조 교수는 창덕궁이 조선의 궁궐 배치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전각을 남북 방향(세로)으로 일렬로 배치한 중국식과 달리 창덕궁은 정전인 인정전과 편전(便殿·임금의 집무 공간)인 선정전, 침전(寢殿·왕과 왕비의 생활 공간)인 대조전을 가로 방향으로 배치했다. 좁고 경사진 땅에 맞춘 선택이었지만 경희궁과 덕수궁도 같은 배치를 되풀이했다. 조 교수는 “한양의 도시적 여건과 환경, 조선식의 관습이 결합된 창조적 형식”이라고 평가했다.또 창덕궁 희정당 등은 온돌방을 갖춰 계절에 관계없이 쓸 수 있었고, 조선 후기엔 편전 역할까지 맡은 것도 조선 궁궐의 특징이라고 조 교수는 덧붙였다.이날 학술회의에서 신선혜 호남대 교수는 삼국과 발해의 사찰은 중국 양식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환경과 재료·기술에 맞게 선택적으로 변형했다고 분석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는 제사 때 신위(神位)를 별도의 향전으로 옮긴 중국 태묘와 달리 조선 종묘는 신위를 모신 사당 자체를 제례 공간으로 삼았으며, 중심축과 좌우대칭을 따르지 않고 경사지형에 맞춰 유기적으로 배치했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학술회의에선 ‘한국인의 삶과 집: 온돌과 한옥’(전봉희 서울대 교수), ‘권력과 질서의 공간: 고대의 왕궁’(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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