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 3개월새 최저… 환율 상승세도 꺾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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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안 서명후 호르무즈 열릴 것”… 브렌트유 3.37% 내려 87달러
환율은 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당분간 1500원대 오르내릴 듯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2, 3개월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제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15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종전 기대감이 현재 유가에 이미 반영돼 막상 전쟁이 끝나면 되레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환율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등 변수가 남은 만큼 고공행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브렌트유-WTI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14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2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3.37% 내린 배럴당 87.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5일(배럴당 85.41달러)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이날 전장 대비 3.23% 내린 배럴당 84.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미국과 이란이 공식적으로 한시적 휴전을 선언한 뒤인 4월 17일(배럴당 82.59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안에 서명한 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중동 전쟁 종전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도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원유는 미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가격이 내리면 달러 수요도 줄어든다. 원유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국제 유가가 내리면 더 적은 달러를 지급하고 원유를 살 수 있어 원화 가치가 오른다. 13일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야간 거래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 반 주간 거래 대비 1.5원 내린 151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끝난 뒤 유가 더 하락할진 미지수

막상 전쟁이 끝나면 유가 내림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종전 기대감으로 이미 유가가 떨어진 데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의 손상된 정유 시설이 단기간 내 정상 가동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도 호르무즈 해협을 예전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제 유가 내림세가 이어지더라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시간으로 16,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 긴축 발언 메시지로 달러 강세 현상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달 들어 줄곧 99∼100 이상이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97.61)보다 훨씬 뛰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더 내려가더라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변수가 남아 있어 당분간 1500원대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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