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한도 줄기 전에 집사자"…7월 앞두고 '막차 행렬'

3 weeks ago 6

입력2025.05.28 07:00 수정2025.05.28 07:00

"주담대 한도 줄기 전에 집사자" … 7월 앞두고 '막차 행렬'

정부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예정대로 오는 7월부터 적용한다. 연봉 1억원인 차주의 은행 대출 한도는 3000만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앞두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연봉 5000만원 회사원, 주담대 한도 1000만원 줄어

금융위원회가 지난 20일 발표한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방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기타대출 등에 1.5%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다. 지방 주담대에 대해서는 올 연말까지 현행과 동일한 0.75%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방 부동산 침체를 고려해 6개월 유예한 셈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기타대출 등에 1.5%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다.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한경DB

오는 7월 1일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기타대출 등에 1.5%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다.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한경DB

3단계 스트레스 DSR은 차주가 대출 이용 기간에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 등을 감안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대출 한도가 줄어든 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은행권 주담대에 0.38%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는 1단계 조치를 취했다. 같은 해 9월엔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 및 2금융권 주담대에 0.75%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는 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2단계에서 수도권 주담대에는 스트레스 금리를 1.2%까지 상향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의 한 중개업소 모습. /한경DB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의 한 중개업소 모습. /한경DB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하면 연 소득 1억원인 차주는 5% 정도 주담대 한도가 준다. 30년 만기, 연 4.2% 금리 혼합형(5년 고정, 변동금리), 원리금 균등상환 조건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했다. 2단계 적용 시 대출 한도는 6억3000만원이었지만 오는 7월부터는 3300만원가량 줄어든 5억9000만원이 된다. 연봉 5000만원인 차주가 동일 조건으로 대출받을 때는 1000만원가량 한도가 줄어든다.

DSR 막차 타자” … 중개업소 북적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가 시행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단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일부 수요자들은 집을 보자마자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신청이 급증하면서 하루 접수 가능 물량이 오전 중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2061건으로, 지난달 말(8만6747건) 대비 4686건 감소했다. 서울 인기 주거지인 동작구가 같은 기간 11.6%의 매물이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매물이 줄었다. 이어 양천구(-10.5%), 송파구(-9.3%), 성동구(-9.0%), 광진구(-8.6%) 등의 순이었다. 한동안 급매가 쌓였던 도봉구(-6.7%) 노원구(-4.4%) 등도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46조4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43조848억원에서 이달 들어 3조4069억원 불어난 규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