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반도체 관세 철회…의료장비·에탄 면제도 검토

2 weeks ago 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7개국의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가 지난 달 9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7개국의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가 지난 달 9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다. 의료장비와 에탄 등 추가 품목에 대해서도 면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이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비공식적으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공식 발표 없이 통관 과정에서 확인됐으며 선전 세관이 일부 기업에 관세 면제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관세 철회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지만, 현지 세관을 통한 사실상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반도체 외에도 미국산 산업용 화학물질과 첨단 의료장비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플라스틱 공장은 미국산 에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병원들도 GE헬스케어 등 미국 기업이 생산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장비와 초음파 장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항공기 임대에 관한 관세 면제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면제 대상은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적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골드만삭스는 석유화학 원료를 중심으로 추가 관세 면제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하며, 액화천연가스(LPG) 역시 우선 검토 품목으로 거론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최근 일부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제외하기로 한 조치와 맞물려 해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145% 관세는 매우 높다”며 “협상이 진행되면 상당히 인하될 것”이라고 발언해 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자국 경제의 일부 핵심 산업이 미국산 원자재와 장비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세 조정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석유화학, 항공, 의료 분야는 대체 수입선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미국과 갈등 국면에서도 신중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