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나흘째 중동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로 비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핀셋 타격에 맞선 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이웃 중동 국가들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와 동맹국 민간 시설에 대한 보복을 이어가면서 직접 연루된 국가만 11개국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여러 주에 걸친 작전을 예고하는 등 중장기전도 불사할 태세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른 새벽부터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적대 선전 및 심리전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해온 테헤란 소재 국영방송(IRIB) 인프라를 전격 폭격했다.
또 테헤란은 물론 이란의 '대리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부와 지휘시설, 이란 방공망과 미사일·드론 발사시설 등을 다수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궁지에 몰린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역내 곳곳에 쏟아부으며 전면적인 보복에 나섰고,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영토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 걸프 연안국에 자리 잡은 미군 주둔 기지와 서방 외교 시설들이 일제히 타깃이 됐다.
쿠웨이트의 미군 아리프잔 기지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 드론 10여 대의 공격을 받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외교단지 내 미국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직 미국과 이스라엘 군사 시설만 노리고 있다"고 항변했지만, 두바이 등지의 관광지와 상업 시설에까지 이란제 발사체 잔해가 떨어지며 민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이란 군사 작전이 중장기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4~5주 정도를 예상했다면서도, 이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리는 해낼 것이며, 미국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쟁을 지속할 군사적, 물질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의 고성능 무기 재고는 한계가 없으며 성공적으로 끝없는 전쟁을 치를 수 있다"면서 "전임자들과 달리 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울렁증이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전 수행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개전 첫 48시간 동안 미군은 B-1B, B-2 스텔스 폭격기를 비롯한 수백 대의 항공기와 2개의 항모전단을 동원해 1250곳이 넘는 이란의 군사 표적을 초토화했다. 주요 타격 목표는 탄도미사일 기지, 해군 함정, 지휘통제(C2) 시설 등에 집중됐다.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일제히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의회 브리핑에 앞서 "이란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군의 가장 매서운 타격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이라크전 같은 소모전은 아니지만, 특정 기한을 두지 않겠다"면서 이란의 무조건적인 굴복을 압박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 내 사망자는 555명을 넘어섰고, 레바논에서도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 병력과 민간인을 합쳐 사망자가 1500명을 넘었다는 민간단체 추정치도 나왔다.
이스라엘에서는 11명이 사망했고, 작전에 참여한 미군 6명이 전사했으며, UAE·바레인·쿠웨이트 등 걸프 연안국에서도 사상자가 보고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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