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이 단기 충돌을 넘어 중장기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종전 논의를 주도해온 미국이 직접 전쟁 당사자로 나서면서 협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 우크라이나 남부 물류 거점인 오데사 일대의 항만과 교통 인프라를 집중 타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화물 창고와 도로용 컨테이너 등이 파손되며 물류 기능에 차질이 빚어졌다.
러시아는 겨울철 동안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왔으나 기온이 오르면서 공격 대상을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오데사 항만은 이미 반복된 공습으로 수출 능력이 전쟁 이전 대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충돌까지 겹치며 종전 협상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당초 이달 초 아부다비에서 개최가 예상됐던 미·러·우 3자 협상 역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미국이 중동 문제에 전력을 분산할 경우, 중재자로서의 역할 수행이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일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협상 장소가 변경될 수 있지만 아직 협상이 취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협상은 이미 수차례 논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영토 문제를 둘러싼 추가 진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협상 중단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협상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중동에서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방공망 유지에 필수적인 무기 공급 감소 가능성은 전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이란 장기전이 우리의 가용한 방공 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도입해 온 무인기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대이란 공세가 러시아 견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전략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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