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너무 비싸요"…'탈서울' 직장인들 몰려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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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2024.10.23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2024.10.23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경기나 인천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집값이 너무 높은데다 공급도 줄어서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은 2000년 대비 인구가 약 9.5%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48.5%, 인천은 18.7% 증가했다. 수도권 외곽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서울 집값과 경기, 인천 집값 격차가 확대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3억8174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5억5963만원, 인천은 4억1407만원이다. 서울과 경기도 집값 격차는 8억2211만원, 서울과 인천과의 격차는 9억6767만원이다.

지난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218만원이었는데 이 기간 경기도는 5억4399만원, 인천은 4억98만원이다. 이 기간 서울과의 집값 격차는 각각 6억5819만원, 8억12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보다 집값 격차가 더 확대된 것이다.

공급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서울에서 착공된 주택은 1만78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었다. 분양 승인 역시 5612가구에 그쳐 같은 기간 7.7% 줄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초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도 인구 이동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정부는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고, 주택 구입 시 6개월 이내 실입주를 의무화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 내 주택 마련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서울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서울 도심 공급이 줄어들수록 인접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교통망, 교육 환경, 생활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거지를 선택하는 경향 역시 뚜렷해지면서 수도권 외곽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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