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발굴 앞두고 국가유산청에 건의
발굴 장기화 대비해 주민에 체육시설 제공
서강석 구청장 “보존·생활 편익 함께 추구”
서울 송파구는 풍납동 창의마을의 풍납캠프 철거부지를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6일 송파구에 따르면, 최근 송파구는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에 심의를 신청했다.
풍납동은 국가유산 서울 풍납동 토성이 자리한 곳이다. 앞선 30여년 동안 발굴조사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비사업이 제한됐고, 이에 따른 주민들 불편도 커지고 있다. 송파구는 “해당 부지 활용에 대한 지역사회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발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이 풍납캠프 철거 부지 일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
창의마을 풍납캠프는 1983년 외환은행 합숙소로 건립됐다. 이후 영어어영마을, 창의마을 등으로 활용됐다가 건축물 노후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지난 6월 철거됐다. 부지는 서울시 소유고, 현재 국가유산청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풍납캠프 발굴과 관련해 지난 6월 송파구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72명 중 84%가 ‘단계적 발굴조사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시설로는 체육시설(4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송파구는 이를 반영해 일부 부지를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는 계획을 국가유산청에 제안했다.
송파구는 공원을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체육시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모든 시설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지하 1m 이내 얕은 기초 구조로 설치하고, 활용 기간과 면적은 단계적 발굴에 맞춰 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이달 중 2025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풍납동 주민들은 오랫동안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다양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체육공원 추진은 주민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어줄 뿐 아니라 문화유산 보존과 생활 편익이 함께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