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100년새 CO2 30% 증가… 번영이 내민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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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 발견’ 세계 연결되며… 천연두 등 전염병도 건너가 ‘산업혁명’ 이후 생산력 향상… 공장 운영으로 환경오염 가속 ‘제2차 세계대전’ 후 기술 발전… 아마존-동남아 열대우림 파괴 ◇번영의 대가/수닐 암리스 지음·추선영 옮김/576쪽·3만2000원·이봄 책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어떤 대가 위에 세워졌는지,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과 사회를 어떻게 바꿔 왔는지 파헤친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지구 환경을 재편하는 존재가 된 이 시기를 “또 다른 문명의 전환점”이라고 본다. 게티이미지뱅크·챗GPT 1219년 몽골제국의 행정가 야율초재는 몽골군을 따라 중앙아시아를 횡단했다. 그는 초원과 산으로 이뤄진 다채로운 경관에 즐거워했으며, 행차 중 새로 발견한 식물을 관찰했고 새로운 맛을 음미했다. 단순해 보이는 이 장면을, 미국 예일대 역사학 석좌교수인 저자는 “문명사의 중요한 사건”이라고 표현한다. 작물과 동물, 병원균 등 특정 생태계를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킨 최초의 제국이었기 때문이다. 문명사를 ‘지구의 생태 변화’ 관점에서 다시 쓴 책이다. 13세기 몽골제국의 영토 확장,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산업혁명 등 역사적 사건들은 번영을 향해 나아가려 했던 인류의 욕망에서 비롯됐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변화시킨 산업, 금융, 질병, 기술 등의 면면을 짚어 내며, 오늘날 누리는 번영이 어떤 대가 위에 세워졌는지 파헤친다. 책이 짚는 문명사의 전환점은 크게 세 번 존재했다. 첫 번째는 ‘신대륙 발견’이다. 대항해 시대는 세계를 연결했다. 아메리카의 감자와 옥수수는 유럽으로 건너가 수억 명의 식습관을 바꿨다. 반면 아메리카로 건너간 천연두와 홍역은 신대륙 원주민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원주민 인구의 90%가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1250만 명의 노예가 대서양을 건너 플랜테이션 농장에 팔려 갔다. 자연은 상품을 생산하는 공간이 됐고, 인간 역시 자본에 따라 이동하는 노동력으로 전락했다. 두 번째 전환점은 ‘산업혁명’이다. 19세기 인류는 자연의 한계를 하나둘 극복하기 시작했다. 증기기관과 철도는 공간의 제약을 허물었고, 도시가 성장하고 공장이 세워지며 생산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류는 오랜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숲과 초원이 사라졌고, 금과 석탄 채굴을 위해 산과 대지가 파헤쳐졌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30%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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