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강백호 자유투엔 유체역학이 숨어있다

1 week ago 14

◇어쩐지 애니에서 과학이 보인다/류상진 지음/324쪽·2만2000원·도도서가 세상 만물엔 어디나 과학 법칙이 숨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공식과 법칙, 실험은 어렵고 지루하다 보니 많은 이들을 ‘과포자’(과학포기자)로 만든다. 하지만 사례가 재밌다면 과학도 한층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 브래들리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런 생각에 도달한 뒤 일본 애니메이션에 주목했다. 스스로 ‘프로페서 오타쿠’라고 부르는 그는 유명 애니메이션 장면들에서 과학을 발견해 풀어낸다. 이를테면,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어떻게 하면 자유투를 성공할 수 있는지를 기계공학, 특히 유체역학 연구자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세계적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 ‘천공의 섬 라퓨타’에 나오는 특이한 비행기가 실제로 날 수 있는지도 검증해 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질량과 무게, 중력, 항력 등의 기초적인 개념과 마그누스 효과 같은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는데 다소 어렵긴 해도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상당한 내공과 입담에 놀라게 된다. 누군가에겐 과학적 설명보다 저자의 ‘드립’(애드리브)이 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할수록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세세한 설정까지 꼼꼼히 따지는 성격이라면 더 그렇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과학까지 관심을 확장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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