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과학이 찾아낸 음악-미술의 ‘치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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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처방합니다/데이지 팬코트 지음·조현욱 옮김/448쪽·2만2000원·디플롯 힘들거나 지칠 때, 또는 아파서 누워 있을 때 우리는 미술관에 가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본다. 딱히 어떤 의학적 지식이 있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그러면 몸과 마음이 나아질 것 같은 느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정신신경면역학 박사이자 심리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이 막연한 느낌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예술은 실제로 건강에 의미 있는 효과를 미치는가? 결론은 ‘효과가 있다’는 것.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성적이 오른다, 음악이 병을 고친다 등의 미신이나 비과학적인 주장, 허술한 상관관계는 모두 제거하고 철저하게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말한다. “아흔네 살이 된 헨리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요양원에서 10년째 휠체어에 웅크려 고개를 떨군 채 두 손을 맞잡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며 지냈다.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그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은 헨리에게 헤드폰을 씌운 날이었다.”(3장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 중) 헨리는 실존 인물이다. 저자에 따르면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던 헨리는 헤드폰을 벗긴 뒤에도 좋아하는 노래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불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2014년 개봉한 영화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치매 환자에게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관한 관심을 단숨에 끌어올렸다고 한다. 예술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의 건강에도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작사·작곡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들으면, 인류애가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의 부제가 ‘삶을 다시 일으키는 미적 경험 너머의 힘’이란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원제 ‘Art Cure: The Science of How the Arts Transform Our Health’.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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