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은 '효원기계'지만 지금은 '효원시스템'이 더 어울립니다."
이윤우 효원기계 대표는 지난 6일 경기 광주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계 설계와 제작은 물론 설치, 제어, 유지·보수까지 공정 자동화 전 과정을 맡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효원기계는 1990년대 후반 생수와 맥주 묶음을 포장하는 수축포장기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박스포장기와 팔레트 래핑 장비, 컨베이어 시스템을 잇달아 개발했고, 최근에는 로봇과 비전 검사, 생산관리시스템(MES)·전사적자원관리(ERP)를 연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기계를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 설계부터 제작, 제어, 설치, 유지·보수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이 주력이다. 고속 델타로봇과 6축 다관절 로봇을 결합한 제어 기술, 비전 검사 시스템 등을 적용해 생산 공정 전반의 자동화와 품질 관리까지 지원한다.
고객사도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됐다. LG화학의 이차전지 분리막 포장 자동화, 한화큐셀의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자동화, CJ와 KT&G, 대웅제약 등의 생산라인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거래처는 수백 곳에 이른다.
이 대표는 효원기계의 경쟁력으로 맞춤형 설계 역량을 꼽았다. 규격화된 설비를 공급하기보다 고객 공정에 맞춰 설계와 제어 방식을 수정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설계를 수정하는 편"이라며 "현장에서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회사'라는 평가를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설치 과정도 쉽지 않다. 길이 100m가 넘는 생산라인은 장비를 분해해 5t 트럭 수십 대에 나눠 싣고 현장에서 다시 조립한다.
최근 고환율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10% 이상 올랐지만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21년 76억원에서 2023년 127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매출 3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59년생인 이 대표는 1983년 포장기계 업계에 입문했다. 당시 국내에는 자동화 설계와 제어 기술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던 시기였다. 청계천과 세운상가에서 부품을 구해 기계를 만들고 드래프터로 도면을 그리던 때였다.
그는 일본 소니의 자동화 설비를 담당하던 교와덴키에서 10여 년간 기술을 익히며 자동화 설계의 기초를 다졌다.
1996년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창업에 나섰다. 처음에는 일본과 유럽의 포장기계를 수입·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듬해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회사의 운명이 바뀌었다. 환율이 급등해 수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다시 직접 기계를 설계하고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수입기계를 보관하려고 사뒀던 창고가 지금의 본사가 됐다"며 "결국 제조 기술이 회사를 살렸다"고 회고했다.
위기를 계기로 시작한 자체 제작은 국산화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독일산 장비가 대부분이던 한국조폐공사 화폐 포장 설비에 국산 장비를 공급하며 수입 장비를 대체했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는 종이 박스 대신 수축포장 방식을 제안해 물류 효율을 높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설비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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