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업무 단지 미래형 복합개발로 주목
글로벌 도시개발 트렌트가 될 청라국제업무 단지
뉴욕의 ‘허드슨 야드’,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 도쿄의 ‘아자부다이’ 등은 이러한 복합개발을 통해 도시 내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일과 생활, 여가가 끊김 없이 연결되는 환경을 구현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공간을 기능별로 구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도시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복합개발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도 복합개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성남 판교의 ‘알파돔시티’, 서울 용산의 ‘더파크사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중심부에 조성 중인 ‘청라국제업무단지’도 복합개발의 구조적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금융타운, 병원, 의대연구소 등 들어서
‘청라 3.0’으로 불리는 현재의 청라는 산업, 경제, 문화, 의료, 교통 인프라가 입체적으로 결합하는 미래형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중심부인 청라국제업무단지는 인천 서구 청라3동 일대 14만4000㎡ 부지에 총사업비 1조7000억 원이 투입돼 주거, 업무, 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구역으로 개발 중이다.
단지 자체의 기능뿐 아니라 인근 개발 사업과의 연계도 주목된다. 금융, 로봇,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가 인접해 있어 상호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하나금융그룹의 ‘하나 드림타운’(2026년 예정) △국내 두 번째 돔구장을 포함한 복합시설 ‘스타필드 청라’(2027년 완공 예정) △‘서울아산 청라병원’(2029년 예정)과 KAIST·하버드의대 연구소가 들어설 ‘청라의료복합타운’ △약 11개 축구장 크기의 ‘영상문화복합단지’(2031년 완공 예정) △로봇 산업 중심의 ‘인천 로봇랜드’(2028년 예정) △지상 100층 높이의 ‘청라시티타워’(계획) 등이 대표적이다.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적된 개발 흐름이 청라국제업무단지를 복합도시의 선도 사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주거 실험…‘실내형 발코니’ 도입
청라국제업무단지 내에는 올여름 새로운 형태의 주거시설이 문을 연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인천 지역에서 처음으로 ‘실내형 발코니’ 공간 설계를 도입한 사례다. 단순한 면적 확장을 넘어, 도심형 주거공간의 경계와 용도를 유연하게 해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전용 면적 대비 실사용 공간이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를 지녀왔다. 이에 반해 이번 단지는 발코니 공간을 실내와 유사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실제 거주자들의 생활 반경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전용 84㎡ 주택형에는 약 20㎡ 수준의 발코니가, 전용 119㎡에는 24~37㎡의 발코니가 포함돼 실사용 면적이 30~40평대 아파트와 맞먹는 수준으로 확장된다.
이 공간은 기존 오피스텔의 ‘원룸형’ 주거에서 벗어나 홈 카페, 공부방, 반려동물 전용공간, 소형 사우나 등 입주자의 생활 양식에 맞춘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족 단위는 물론 1인 가구나 재택근무 중심의 직장인들에게도 새로운 주거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 주거 트렌드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또한 공유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피트니스, 골프클럽, 사우나, 북카페, 키즈룸, 공유 주방,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등이 포함돼 있고, 세대별로 별도 가구창고가 제공돼 ‘주거의 확장성과 생활 밀착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 총 1056실로 조성된다. 시행은 ㈜청라스마트시티,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단지명에 포함된 ‘피크원(PEAKONE)’은 복합도시 청라에서의 입지적 상징성과 정점 공간을 의미한다.
●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확충
단지는 서울 7호선 국제업무단지역(가칭, 2027년 예정)에서 도보 5분 거리다. 향후 공항철도와 9호선을 잇는 직결 노선과 연계될 예정으로, 광역 교통 접근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제3연륙교(청라~인천공항, 2025년 개통 예정), 경인고속도로 지하화(2032년 개통 예정), GTX-D·E 복수 노선 추진 등 청라의 교통망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교육 인프라 역시 주목된다. 초·중교 예정 부지가 도보권에 있고, 인천체육고와 달튼 외국인학교도 반경 1.5㎞ 내에 있다. 특히 달튼 외국인학교는 송도의 채드윅과 함께 국내 학력 인정 국제학교로, 글로벌 교육 수요층의 관심이 높다.
수변 공원과 다양한 녹지 공간, 인근 코스트코 청라점 등 생활 인프라도 갖춰지고 있다. 청라 수변공원과 문학공원, 호수공원, 노을공원 등이 단지 주변에 연결된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청라국제업무단지는 국내 복합도시 가운데에서도 세계 주요 도시들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향후 주변 개발과 생활 인프라가 완성되면 주거의 질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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