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길이 2cm 모기 크기 드론 개발
국방과기대, “전장 정찰 임무 적합”
인섹토솝터, 1970년대 美CIA 시초
중국 연구진이 모기 크기의 정찰 드론을 개발했다고 중국중앙TV(CCTV),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최근 잇달아 보도했다. 개발 주역은 중국국방과기대학(NUDT) 로봇공학연구소로 길이 2㎝, 날개폭 3㎝, 무게 0.3g에 불과하다.
이 초소형 드론에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재료과학, 바이오닉스 등 기술이 융합됐다. 이 과정에서 칩 식각(웨이퍼에 패턴을 그리는 것) 정밀도를 5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로 높였다. 손톱 크기 면적에 중국 고전 ‘손자병법’ 전체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탄소 나노 튜브 강화형 연성 구동기를 사용해 1초당 최대 500번의 날갯짓을 할 수 있고 곤충과 같은 탄력과 비행 능력을 갖췄다. 시속 62∼74㎞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연구소 측은 이 드론이 레이더에 걸리지 않아 전장에서 전통적인 정찰 장비로는 닿기 어려운 지역으로 몰래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량허샹 NUDT 연구생은 CCTV에 “이런 초소형 드론은 전장에서 정보 정찰 및 특수 임무에 특히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생존자의 활력 징후를 찾아내는 등 응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70년 날개를 펄럭여 양력을 발생시키는 곤충 형태의 비행체(인섹토솝터·Insectothopter)를 개발했으나 연구실 밖으로 나오진 못했다.
2020년 기밀 해제된 CIA 문서에 따르면 잠자리 모양의 이 비행체는 이론상 시속 11km 미만에서 비행이 가능했지만 비실험실 환경에서 제어가 어렵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당시 연구에 지금 가치로 2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