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의 관계서 무력감”
“경력 쌓여도 개선되지 않아”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으로 교권 붕괴의 심각성이 재조명된 가운데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어려움이 특히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학교 교사는 3명 중 1명이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반면 초등학교 교사는 2명 중 1명꼴로 무력감을 호소했다.
초등학교 교사들과 중학교 교사들 모두 학부모 응대가 어렵지만 초등학교 교사들의 애로가 더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21일 금종예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위원은 지난달 교육정책포럼 통권 395호를 통해 ‘학교교육 실태조사로 본 초등교사들의 학부모 응대 어려움’ 보고서를 공개했다.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에 대해 초등학교 교사(2023년)와 중학교 교사(2024년)가 응답한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 응대와 관련된 여러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조사에는 전국 297개 초등학교의 교사 5578명이 참여했고 2024년 조사에는 전국 292개 중학교의 교사 6779명이 참여했다.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된다’는 응답은 약 68.9%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49.4%,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 53.4%,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때가 많다’ 51.6% 등으로 조사됐다.
교직 경력별로 보면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된다’는 문항은 5년 이하, 6~10년, 11~15년 경력 집단 모두 70% 이상의 긍정 응답 비율을 보였으며 16년 이상 경력 집단에서도 긍정 응답 비율이 61.6%로 나타났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때가 많다’ 등도 모든 경력 집단에서 부정 응답에 비해 긍정 응답 비율이 뚜렷하게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거나 적응 과정에 있는 저경력 교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경력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어려움임을 시사한다고 금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반면 ‘학부모의 요구와 기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의 경우 16년 이상 경력 집단에서는 긍정 응답보다 부정 응답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 학부모 응대 방식의 경우 일정 부분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금 연구위원은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초등교사의 직무 만족도와도 직결될 수 있다”며 “교사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지속적으로 보완·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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