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LG CNS…'AX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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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LG CNS 사장은 올초 인공지능 전환(AX)을 전담하는 사업단에 특명을 하나 내렸다. “100개의 적용 사례를 만들고, 어떤 업종이든 100일 안에 솔루션을 구축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100 인(in) 100’ 프로젝트는 AX를 단행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던 고객사들을 사로잡았다.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LG CNS는 올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 클라우드·AI 매출 비중 59%

LG CNS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2114억원, 영업이익은 78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44.3% 늘어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주가도 전일 대비 3.8% 오른 5만4700원에 마감했다.

최대 실적 LG CNS…'AX 승부수' 통했다

이번 실적은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출발한 LG CNS의 비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와 이에 기반한 AX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다. 1분기에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717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9%에 달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오픈 사업(비그룹사)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며 “카카오, 넥슨, 대한항공 등 핵심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과 유지 보수 부문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금융과 제조 분야에서 AX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신한은행, KB금융그룹 등 금융기업 AX 사업을 수주했으며 에쓰오일을 비롯한 제조기업 공장을 AI 기반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AX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 그룹 의존도 가장 낮은 SI업체

LG CNS는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왔다. 100 인 100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LG CNS 관계자는 “직원들이 챗GPT 유의 AI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생산성 향상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각 고객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AI 물류 담당, AI 인사 담당 등 실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LG CNS는 네이버 검색광고 마케팅에 AI를 활용해 대형 광고대행사 업무에 적용했다.

LG CNS는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중 그룹사 외 사업 비중이 가장 높다. 고객사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다.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DAP GenAI 플랫폼’과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을 자체 개발한 점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LG CNS는 로봇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재 베어로보틱스 등과 협업해 공장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결합한 소형 셔틀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은 “AI와 로봇 같은 미래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단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전략적 사업 강화를 목표로 인수 후보를 식별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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