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고용 시장에서는 두 지표가 동시에 감소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와 지급액 역시 줄어든 것이다.
최근 공개된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는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7개월 만이다.
이런 가운데 5월 실업급여 지급액도 전년 동월 대비 780억원(-7.0%) 감소한 1조32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신규 신청자 역시 1년 전보다 6000명(-7.2%) 줄었다. 취업자와 실업급여가 함께 감소한 것이다.● 일자리 잃자 경제활동 접었다
실업급여 청구 비중이 높은 건설업 등 일용직 시장의 회복세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급감했던 건설 취업자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최근 들어 그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업 등 취업자의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눈에 띄게 완만해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적인 이유도 있다. 실업급여는 취업자 수의 후행지표로, 현행 제도상 실직 다음 날부터 1년 이내에만 신청하면 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실업급여는 실직 후에 상실신고를 진행하고 1년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라며 ”실직했다고 곧바로 실업급여를 받지 않는 구직자들도 있어 고용동향과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조사상 ‘취업자’에 고용보험 미가입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도 원인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통계청 고용동향의 ‘취업자’에는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까지 모두 포함되지만, 이들은 대부분 실업급여를 받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고용보험 재정은 바닥…‘고용 한파’ 장기화 주의해야
이 가운데 고용보험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실업급여 사업비는 역대 최대인 17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을 뺀 실질 적립금은 796억원에 불과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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