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덴의 서울시향,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 하델리히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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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롯데콘서트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얍 판 츠베덴 지휘, 아우구스트 하델리히 협연
박영희 탄생 80주년 기념...브람스 교향곡 4번 연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공연한다. 유럽에서 활약한 작곡가인 박영희의 곡과 브리튼의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지휘자 얍 판 츠베덴. / 사진출처. 서울시립교향악단. ⓒ Bert Hulselmans

지휘자 얍 판 츠베덴. / 사진출처. 서울시립교향악단. ⓒ Bert Hulselmans

서울시향은 “오는 19일 롯데콘서트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를 공연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올해 초 말러 교향곡 2번과 7번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줬던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자는 ‘2022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됐던 하델리히다. 미국과 독일 이중 국적자인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시향과 공연 일정을 잡았다.

19일과 20일 공연의 프로그램은 동일하다. 첫 곡은 박영희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다. 박영희는 독일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에서 작품을 위촉 받았던 첫 여성이자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았던 작곡가다. 서울시향이 그의 출생 80주년을 기념해 연주할 이번 곡은 예수의 무덤 앞에서 슬퍼하는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한 예수를 만나는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괴로움으로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자 슬픔에서 기쁨으로 바뀌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츠베덴의 서울시향,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 하델리히와 협연

다음 곡은 하델리히가 활약할 브리튼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초연이 이뤄졌던 이 작품은 전쟁의 긴장감과 비극적인 심정이 묻어나오는 20세기의 걸작이다. 3악장 구성으로 심오하면서도 풍자와 유머가 깃들어 있는 게 매력이다. 협연할 하델리히는 기교를 살려 이 곡에서 계속되는 변주들을 소화할 예정이다. 하델리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인 바흐트랙에서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로 선정된 인물이다.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독일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상주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하델리히는 “츠베덴과 함께하는 건 언제나 전율이 이는 경험”이라며 “몇 년 전 브리튼 협주곡도 함께 연주해 그가 이 곡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에스트로(지휘자) 자신이 바이올리니스트이기 때문에 그가 특별한 집중도와 이해도를 갖고 내 연주를 듣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리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선 “20년 전 처음 들었을 때 강렬한 감정과 부드러운 서정성에 매료됐다”며 “브리튼이 젊은 시절의 열정에 빠져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바이올린 기법을 곡에 넣었던 만큼 어떤 구간은 연주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사진출처. 서울시립교향악단. ⓒ Suxiao Yang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사진출처. 서울시립교향악단. ⓒ Suxiao Yang

공연 2부에선 서울시향이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브람스가 고대 그리스의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영감을 받아 고독, 슬픔 등의 감정을 담아낸 곡이다. 바흐가 사용했던 파사칼리아를 도입하는 등 브람스가 독자적인 교향곡 양식을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파사칼리아는 저음부에서 반복되는 멜로디를 다른 성부로 변주해 넓혀가는 전개 방법이다. 이번 공연의 티켓가격은 1만~12만원으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서울시향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9·20일 열릴 공연인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포스터. /자료 출처. 서울시립교향악단

오는 19·20일 열릴 공연인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포스터. /자료 출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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