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의 위대한 삼진쇼… 역대 20번째로 ‘30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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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탈삼진 추가… 데뷔 18시즌째 ‘다저블루’ 유니폼
대기록 완성 후 관중석 향해 손키스
다저스, 9회말 3득점… 5-4 역전승
커쇼 “팬들 환호 영원히 잊지 못할것”

‘살아 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가 3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6회초 개인 통산 30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MLB 홈페이지

‘살아 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가 3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6회초 개인 통산 30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MLB 홈페이지
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 다저스 선발 마운드엔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37)가 서 있었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18시즌째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고 있는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9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3회까지 4실점하며 흔들렸다. 탈삼진도 5회초까지 2개에 그쳤다. 6회초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1사 후 마이클 테일러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테일러가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커쇼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비니 캐프라를 상대할 수 있었다.

커쇼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꽉 차는 시속 85.3마일(약 137.3km)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짐 울프 구심의 손이 번쩍 올라가면서 커쇼는 개인 통산 3000번째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공은 커쇼가 이날 던진 100번째 투구였다.

기록 달성 순간 우레 같은 환호와 함께 경기장엔 푸른 물결이 일었다. 관중석에선 아내 엘런과 네 자녀가 아빠에게 박수를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른팔을 번쩍 들며 커쇼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던 커쇼는 모자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로 답례했다. 커쇼는 6이닝 9피안타 4실점 3탈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커쇼는 MLB 20번째로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 투수 중에는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와 맥스 셔저(41·토론토)에 이어 세 번째다. 왼손 투수로는 스티브 칼턴(81), 랜디 존슨(62), CC 사바시아(45)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다. 커쇼는 또 월터 존슨(1887∼1946·워싱턴), 밥 깁슨(1935∼2020·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세 번째로 한 팀에서 30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다저스의 에이스였던 커쇼는 2011∼2017년 7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5번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최다 탈삼진도 3회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세 번(2011, 2013, 2014년) 받았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하지만 커쇼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9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가락과 무릎에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가 올해 5월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올해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의 통산 성적은 216승 94패(승률 0.697), 평균자책점 2.51이다. 커쇼는 “오늘 투구가 썩 좋지는 않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최근 2년간 100개의 공을 던진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기록을 의식하면서 좀 더 힘들었다. 마침내 30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팬들이 보내준 환호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9회초까지 2-4로 끌려가다가 9회말 3득점하며 5-4로 역전승했다. 역사적인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도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남겼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같은 날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6월 타격 부진으로 전날 경기에 결장했던 이정후는 이날 한국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상대 선발투수 메릴 켈리(37)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건 5경기 만이고 3안타 경기는 5월 7일 이후 57일 만이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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