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파행-개막전 무산' KOVO, 사무총장 및 관계자 징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달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컵대회)이 파행 운영된 것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징계했다.

조원태 KOVO 총재. 사진=KOVO

KOVO는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조원태 총재가 주재한 가운데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신무철 사무총장에 대해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또한 사무국장은 감급 1개월, 홍보팀장 감급 2개월, 경기운영팀장은 감급 1개월이 적용된다. 또한 실무 담당자들은 견책 조치를 받는다. 이날 인사위원회에는 위원장인 조원태 총재와 남녀 4개 구단 단장이 참석했다.

최근 KOVO는 컵대회 및 정규리그 개막과 관련해 잇따른 실책으로 배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연맹은 지난 달 13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남자부 컵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개최 불가’를 통보받았다가 가까스로 조건부 승인을 받아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해외초청팀은 물론 세계선수권 대표팀 예비 명단에 든 선수는 컵대회에 뛸 수 없다는 FIVB 방침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해외 초청팀은 불참했고 외국인선수도 못나오는 ‘반쪽 대회’로 전락했다. 현대캐피탈이 개막전만 치른 뒤 선수 부족을 이유로 중도에 대회를 하차했다.

여기에 지난 18일 열릴 예정이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간 2025~26 정규리그 개막전도 FIVB가 정한 클럽시즌 규정에 걸려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내년 3월 19일로 연기됐다.

FIVB는 세계선수권을 마친 후 3주가 지난 20일 이후 각국 리그를 시작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KOVO는 FIVB에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경기 일정을 짰다가 뒤늦게 바꾸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로 인해 중계방송사는 TV 중계 일정을 수정해야 했고 경기장 대관도 재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연맹은 “커다란 불편과 실망을 끼쳐드린 배구 팬분들과 여수시 관계자들, 방송사 및 스폰서, 구단 관계자들, 해외 초청팀에 혼선을 빚게 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숙였다.

이어 “이러한 일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착실하게 분석하고, 이번 일을 뼈아픈 교훈 삼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업무를 진행해 나아가도록 하겠다”며 “FIVB와 소통 채널을 만들어 더욱 원활한 교류를 통해 한국배구의 신뢰와 품격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