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달 말 강원도청이 있는 강원 춘천시를 찾아 김 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지사는 2022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 당시 자신이 2019년 개최한 공청회에서 광주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컷오프됐다. 이후 단식농성에 돌입한 김 지사는 대국민 사과를 조건으로 경선 기회를 얻었고, 결국 공천을 받고 출마해 도지사에 당선됐다.
검찰은 김 지사가 다시 경선에 참여하게 된 배후에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 씨와 김 여사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22년 4월 13일 명 씨에게 “저는 이 상황에서도 명 대표님 믿고 어제 잠을 잘 잤습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밀려오는데도 조개 몇 개 주우러 강원도 정선으로 출발했습니다. 부디 이 고난을 이겨내길 믿습니다. 아멘”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지사가 김 여사 연락처를 명 씨에게 건넨 기록과 김 지사가 명 씨에게 보낸 고깃집 주소를 보낸 메시지, 도지사 공관에서 찍은 사진 등도 검찰 수사보고서에 담겼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가 컷오프된 직후인 2022년 4월 중순 명 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밤 12시에 엎었고 오늘 아침에 완전히 박살을 냈다”며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해 5·18 하고 조계종 그걸 사과하는 걸로 끝냈지. (김 지사가) 아침에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 하면서 울고 막”이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란 입장인다. 김 지사는 “정치인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지 않느냐. 있는 그대로 봐달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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