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이 ‘크라켄 언(Kraken Earn)’ 상품군 내에 새로운 상품인 ‘비트코인 볼트(Bitcoin Vault)’를 도입했다.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도 보유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으로 이자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고객 확보 경쟁 차원으로 풀이된다.

크라켄은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볼트 출시를 공개하면서 “이 상품은 법정화폐 기준 수익이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 노출과 연동된 패시브 수익을 원하는 장기 보유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볼트는 변동금리 기준 최대 연 2.5%의 연 환산수익률을 제공하며, 보상은 비트코인으로 지급된다. 내부적으로는 고객 자산이 베다(Veda)가 구축한 디파이 인프라를 통해 운용되며, 전략 설계와 리스크 큐레이션은 센토라(Sentora)가 맡는다.
이들 업체는 에이브(Aave), 모르포(Morpho), 타이드로(Tydro) 등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디파이 거래를 처리해 온 온체인 대출 프로토콜에 자금을 배분한다. 다만 크라켄은 이들 제3자 프로토콜을 통제하지 않으며, 기술적·시장적·운영상 리스크가 존재하고 일부 또는 전체 자산 손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볼트는 크라켄 자회사인 페이워드 월렛(Payward Wallet, LLC)이 제공하는 비규제 상품으로, 크라켄 웹 인터페이스, 프로 플랫폼, 모바일 앱, 크라크(Krak)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영국, 아랍에미리트, 호주를 제외한 크라켄의 모든 영업 관할권에서 제공된다. 특히 기존 계정 내에서 몇 초 만에 설정할 수 있도록 해, 디파이 경험이 없는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출시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보유는 오랫동안 ‘매수 후 장기 보유’ 성향으로 특징지어졌지만, 거래소들은 이제 보유자들이 자산을 콜드월렛이 아닌 플랫폼 안에 유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수익 상품 제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크라켄은 중앙화 거래소의 편의성과 탈중앙화 금융 수익을 결합한 영역을 타깃팅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포함한 경쟁사들도 이 분야에서 상품을 구축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플랫폼들은 거래 수수료를 넘어 수익원을 다각화하려 하고 있다.
크라켄의 온체인 상품 진출은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상품군을 확장해 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크라켄은 이번 상품의 근거로 자체 데이터를 제시했다. 지난 1월 출시한 USDC 볼트 상품은 별도 인센티브 프로그램 없이도 운용자산 2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이를 구조화 수익 상품에 대한 자연스러운 수요가 존재한다는 증거로 들었다.
비트코인 볼트는 이 모델을 BTC 보유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설계됐다. BTC 보유자는 크라켄 고객 기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그먼트다.
크라켄 언·트레이드 부문 제품 총괄인 존 제틀러는 “크라켄의 많은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이미 장기 보유할 계획인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원한다고 분명히 밝혀왔다”며 “비트코인 볼트는 바로 그런 사고방식에 맞춰 설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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