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콘텐츠·투자·인재 생태계 만들어 인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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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콘텐츠·투자·인재 생태계 만들어 인도 공략"

지난달 31일부터 인도 구르가온시에서 사흘간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터내셔널컵(BMIC)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주관한 대회로, 총상금 1000만루피(약 1억6300만원)를 놓고 인도 8팀, 한국 4팀, 일본 4팀 등 총 16개 팀이 겨뤘다. 유튜브 중계 누적 조회 수는 1470만 회를 넘었고, 마지막 날에는 1만 명 가까운 관객이 몰렸다.

크래프톤이 이처럼 거대 팬덤을 형성하며 인도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화된 ‘콘텐츠·투자·인재 생태계’ 전략이 있다. 인도 내 잠재력 있는 콘텐츠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식재산권(IP) 확장과 인재 확보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사진)은 3일 “BGMI의 현지화 및 IP 프랜차이즈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오, 마힌드라 등 로컬 브랜드와 협업해 BGMI를 모르는 사람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도록 하고 있다”며 “게임 IP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과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 소셜 플랫폼 ‘FRND’ 등 현지 기업에 투자하며 BGMI IP와 연계한 콘텐츠 제작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손 법인장은 “현지 스타트업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지분을 확대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BGMI 인기가 많아지면서 크래프톤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크래프톤 투자를 희망하는 인도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인도에 매년 5000만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법인장은 인도 게임 시장 전망과 관련해 “게임만큼 가성비 좋은 엔터테인먼트는 드물다”며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지는 현재 인도는 장기적으로 한국 게임 시장 규모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인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BGMI 게임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꼽을 정도”라고 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최고 대학인 인도공과대(IIT) 졸업생과 창업자를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손 법인장은 “작년부터 IIT 졸업생을 신입으로 채용했고, 내년부터는 개발자 직군까지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르가온=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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