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 변경…2025~2026시즌 UEL 출전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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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는 2024~2025시즌 FA컵 우승으로 2025~2026시즌 UEL 출전권을 따냈다. 다중 클럽 소유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자 존 텍스터 구단주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노팅엄 포레스트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P뉴시스

크리스탈 팰리스는 2024~2025시즌 FA컵 우승으로 2025~2026시즌 UEL 출전권을 따냈다. 다중 클럽 소유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자 존 텍스터 구단주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노팅엄 포레스트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P뉴시스

27년만에 얻은 대륙대항전 출전권을 지키려는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의 노력이 눈물겹다. 구단주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가면서까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 자격을 유지하려 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의 대주주 존 텍스터가 자신이 보유한 구단 지분 43%를 우디 존슨에게 넘겼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억 9000만 파운드(약 3518억 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텍스터가 자신의 지분을 판 이유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2025~2026시즌 UEL 출전을 위해서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024~2025시즌 FA컵 우승으로 UEL 출전권을 따냈다. UEL의 전신인 UEFA 인터토토컵에 1998~1999시즌 출전한 이래로 27년만의 대륙대항전 도전이다. 그러나 텍스터가 UEL에 출전하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모두 소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통상적으로 대다수 주요 국제대회에선 구단주가 같은 클럽의 복수 출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 규정을 ‘다중 클럽 소유 규정’이라 부른다.

이에 외신에선 크리스탈 팰리스의 UEL 출전권 자격 박탈을 점쳤다. UEL의 하위대회인 UEFA 컨퍼런스리그(UECL) 출전도 전망됐지만, 이 또한 문제가 복잡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동 소유자인 데이비드 블리처가 소유한 브뢴비(덴마크) 역시 UECL 출전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UEL 출전권을 박탈당할 경우 시나리오도 보도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위로 UECL 출전권을 따낸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가 UEL로 승격되고, 8위 브라이턴(잉글랜드)이 UECL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가 내린 결정은 텍스터의 지분 매각이었다. 스티브 패리시 크리스탈 팰리스 회장은 텍스터가 구단 경영에 손을 떼면서 새 시즌 UEL 출전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UEFA가 이달 말까지 크리스탈 팰리스의 UEL 출전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 내심 UEL 출전을 노렸던 노팅엄 포레스트가 UEFA에 항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초 각 클럽은 새 시즌 대륙대항전 출전을 앞두고 다중 클럽 소유 규정을 위배하지 않고자 3월 말까지 소유 구조를 변경해야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UEFA에 줄곧 ‘텍스터가 구단 지분의 43%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구단 운영에 대한 투표권은 나머지 공동 구단주 3명과 동일하게 갖고 있어 결정 권한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BBC’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크리스탈 팰리스의 소유 구조 변경이 늦었다는 것을 근거로 문제를 제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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