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의 주인공은 브라질?…두드러지는 브라질 팀들의 약진, 뛰어난 적응력-재정 안정화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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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미넨시 노나토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HD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플루미넨시는 4-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출처|클럽월드컵 페이스북

플루미넨시 노나토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HD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플루미넨시는 4-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출처|클럽월드컵 페이스북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무대는 미국이지만, 정작 경기 내용과 결과는 철저히 브라질 팀들이 주인공이 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브라질 팀들의 약진을 조명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대회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출전한 선수 508명 중 브라질 국적 선수는 70명으로 전체의 약 14%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가 57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스페인이 26명으로 3위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보타포구, 파우메이라스 등 4팀이 출전해 가장 많은 클럽을 배출한 국가다. 이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4팀은 10경기에서 6승3무1패를 기록하며 전원 조 1위에 올라 있다.

상대도 결코 약하지 않았다. 플라멩구는 첼시(잉글랜드)를 3-1로 꺾었고, 플루미넨시는 도르트문트(독일)와 0-0으로 비겼다. 보타포구는 유럽 챔피언인 파리 생제르맹(PSG)을 2-1로 물리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보타포구전 직후 “올해 만난 상대 중 가장 강력한 수비였다”고 극찬했다.

브라질 클럽들이 국제 무대에서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오랜만이다. 2000년대 클럽월드컵에서는 코린치안스, 상파울루, 인테르나시오나우 등이 선전했지만, 이후 유럽 팀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2012년 코린치안스가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브라질 팀은 유럽 팀에게 줄곧 밀려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클럽들은 다시 한번 그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들의 선전 배경에 뛰어난 기후 적응도를 꼽았다. 낮기온 40도를 웃도는 미국의 무더위는 브라질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조건이다. 또 브라질 팀들은 한창 시즌 중반을 보내고 있어 경기를 뛸 체력과 집중도가 높다.

브라질 클럽들의 구조적 변화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플라멩구와 파우메이라스를 중심으로 주요 클럽들이 조직력과 재정 안정성을 갖추기 시작했고, 훈련 시설이나 마케팅 인프라 역시 유럽 수준에 근접했다. 또 2021년 외국 자본 유입을 촉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동 구단주 존 텍스터가 보타포구를 인수했고, 레드불과 시티풋볼그룹도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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