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스플레이 분야 첨단 부품 제조 전문기업인 탑런토탈솔루션이 중국 내수시장 2위 완성차 업체인 체리자동차(CHERY)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중국 현지 모듈러사 A사와 B사를 통해 체리자동차의 전기차 주요 모델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3종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계약규모는 약 606억원이다.
대상 제품은 13.2인치 CID(차량용 정보안내 디스플레이), 10.25인치 계기판 클러스터, 15.6인치 CID 등 총 3종이다. 이 중 13.2인치 CID와 10.25인치 클러스터는 A사를 통해, 15.6인치 CID는 B사를 통해 공급된다. 세 제품 모두 체리자동차 전기차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백라이트 납품을 넘어 중국 내수시장 2위 완성차 업체인 체리자동차와의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동안 한국 부품사가 중국 완성차 시장에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도 탑런은 2년 전부터 꾸준한 현지 영업 활동을 전개하며 공급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이번 수주에는 체리차에 부품을 직납하는 1차 협력 모듈러사인 A사와의 계약도 포함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 실질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중국을 단순한 위탁·하청 시장이 아닌 세계 최대 내수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로 삼아온 회사 전략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수출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는 유럽·동남아 등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 2위 브랜드로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하며 중국 완성차 중 가장 먼저 수출 500만 대를 달성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체리자동차의 주요 전기차 모델에 탑런의 백라이트가 순차적으로 적용되면 향후 중국 내 다른 대형 OEM으로의 추가 진입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을 교두보 삼아 대만,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로의 공급 확대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는 “세계 2위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글로벌 확장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체리자동차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고객사와 협력해 글로벌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