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우승상금 5억 원과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이 6년 만에 외국 선수의 손에 넘어갔다.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가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 원)에서 역전승으로 내셔널 타이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를 제외하고 외국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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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에서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깨우깐자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
깨우깐자나는 25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품 삭산신(태국)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깨우깐자나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그러나 1위였던 품 삭산신(태국)가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공동 선두가 됐다. 그 뒤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이후부턴 13번홀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삭산신과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14번홀(파4)에서 삭산신이 보기를 적어내 깨우깐자나가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고, 15번홀에서 삭산신이 1타를 더 잃어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어 16번홀(파5)에서 둘 다 버디를 잡아 2타 차가 이어졌고 남은 홀에선 파를 기록해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
세계랭킹 329위의 사돔은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태국 남자 골프의 강자다. 2021년 타일랜드 오픈을 포함해 태국 투어에서만 5승을 거뒀고, 2019년 방가반두컵에서 아시안투어 첫 승, 2022년엔 SMBC 싱가포르 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이면서 메이저 대회 디오픈의 퀄리파잉 시리즈로 치러졌다. 우승상금 등의 기록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에 모두 반영되고, 우승자는 KPGA 5년, 아시안투어 2년 시드로 받는다. 깨우깐자나는 2022년에 이어 디오픈에 두 번째 출전한다. 아시안투어 우승은 통산 3승째다.
한국오픈에서 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0년 통차이 자이디와 2019년 재즈 짼와타나논에 이어 세 번째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내셔널 타이틀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노린 유송규는 경기 막판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 역전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13번홀까지 선두 그룹을 2타 차로 추격했으나 14번홀(파4)에 이어 15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추격에 나섰으나 벌어진 타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만 1오버파 72타를 친 유송규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3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2위 상금은 1억 2000만 원, 3위는 7500만 원이다.
국가대표 김민수는 최종일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2타로 코 다이치(홍콩),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전가람, 김동민, 김기환, 강윤석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베스트 아마추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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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규가 3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다음 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