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6조 날릴 때"…트럼프, 본인 코인으로 '1조'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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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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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을 통해 97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반면, 해당 코인에 투자한 구매자 3명 중 2명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과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두고 이해충돌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5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이 6월 말 기준 '$TRUMP' 코인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98만8905개 지갑이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들이 입은 총손실 규모는 38억1000만 달러(약 5조8293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이익을 낸 지갑은 약 50만 개로 총 40억 달러(약 6조1200억 원)의 수익을 거둬, 자금 손실은 다수의 소액 투자자에게 집중되고 이익은 소수의 상위 투자자에게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과 달리 발행 주체인 트럼프 대통령 측은 상당한 이익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재산 신고를 통해 밝힌 이 밈코인 사업 수익은 6억3600만 달러(약 9731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아들들과 함께 설립한 암호화폐 스타트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WLFI' 코인 발행 수익 7억9900만 달러(약 1조2225억 원) 등을 포함하면 전체 암호화폐 관련 사업 수익은 최소 22억 달러(약 3조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 사진=연합뉴스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격차는 상품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됐다.

일반 투자자는 코인 가격이 상승해야 이익을 얻지만,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발행사들은 코인이 거래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와 사업 지분을 통해 코인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고정 수익을 거두도록 설계됐다.

해당 코인은 출시 직후 최고 75.35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3일 기준 고점 대비 97% 폭락한 1.76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어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지난해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 공식 트럼프 밈이 나왔다"며 지지층을 상대로 직접 구매를 독려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코인 다량 보유자들을 워싱턴DC 인근 개인 골프클럽 만찬에 초대하고 백악관 투어를 제공해 투자 유치 행위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사적 이익을 위해 지위를 활용했다며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사적 이익 추구 논란과 관련해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2월 밈코인을 규제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하면서 당국의 직접적인 제재는 피했으나, 스티븐 길러스 뉴욕대 로스쿨 교수는 NYT를 통해 "대통령의 인지도가 소액 투자자의 자금을 이전시키는 통로가 됐다"며 향후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제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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