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휴전 마지막 압박 나서
로이터 “우크라 4개지역 점령 의지
푸틴, 휴전 협상 응하지 않을 것”
이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각각 70∼80% 정도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세 차례의 회담을 가진 건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일 뿐 진정한 휴전 의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의 장기화로 전황이 국력과 군사력에서 압도적인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발발 후 서방의 제재가 약 3년 반 동안 이어졌지만 러시아에 결정적 타격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자신감에 따른 행보로도 풀이된다. 최근 러시아군 수뇌부는 푸틴 대통령에게 “2, 3개월 안에 우크라이나의 최전방 저지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윗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 미국이 러시아가 노후 유조선을 동원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파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림자 함대는 다른 나라 국기를 게양하거나 소유 구조를 숨겨 대러 석유 수출 제재를 우회하는 유조선을 뜻한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5일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대화 채널 유지를 위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 등을 멈추는 ‘공중전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5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에 “러시아 경제는 계속 쇠퇴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결의는 민감하다”며 “이것(제재)이 많은 걸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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