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에 방문한 이탈리아 명문 구단 유벤투스 선수단이 백악관 환영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았다.
18일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벤투스 선수단에 트랜스젠더 여성의 스포츠팀 참가에 관해 물었다.
트럼프는 여러 주제에 대해 발언하다가 돌연 선수단에 “여자 선수가 유벤투스에 들어갈 수 있을까, 친구들? (Could a woman make your team, fellas?)” 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선수단은 어색하게 웃으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재차 질문에도 침묵이 이어지자, 유벤투스 단장 다미앵 코몰리는 “우리는 아주 훌륭한 여자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하며 유벤투스 여자팀을 언급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여자들과 함께 뛰어야 한다(But they should be playing with women)”이라고 답하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지금 매우 외교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가 금지 행정 명령에 서명한 바 있으며, 이는 최근 미국 내 트랜스젠더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질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미국 대법원에서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치료를 금지하는 테네시 주법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기도 했다. 이번 판결은 트랜스젠더 아동의 권리 보장에 부정적인 법적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권단체의 우려를 낳고 있다.
가디언은 “이처럼 미국 사회 전반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벤투스를 향한 트럼프의 돌출 발언은 백악관 행사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었다”며 “유벤투스 구단은 이번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